[사설] 화성시장 인터뷰 불응,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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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21-05-14 [18:03]

 

지방자치 시대다. 지방분권 자치분권이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가 시작된 것은 1995년 지방선거를 실시하면서부터다. 벌써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방자치는 지방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정치제도다. 자주적 처리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소통은 자치단체가 시민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게 건강한 소통이다.

 

서철모 시장은 2018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임기 4년의 화성시장에 당선됐다. 3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는 지금, 서 시장에게 달린 꼬리표 중 하나는 불통이다. 시민들 사이에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지역 언론들 사이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불통의 대명사로 불린다. 서 시장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지역주민들과 주민자치회 등을 통해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나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시장은 어느 자리에서 시민이 욕하고 불통이라 할지라도 공무원들과는 소통했다고 스스로 장담한다고 말했다. 정작 공무원들의 상당수는 수긍하지 못한다는 눈치다. 쓴 소리를 내 뱉는 것은 시민이지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원은 명령에 따르는 조직이다. 서 시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마이 웨이를 부르짖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들을 한다. 방향성이 너무 확고한 탓에 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본지는 화성지역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릴 정도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 대표 언론이다. 화성지역 대표 언론인 본지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시장 인터뷰를 요청했다. 관련 부서를 통해서였다. 인터뷰가 성사되면, 서 시장의 불통 이미지가 어느 정도 희석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선의도 깔려있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관련 부서로부터 전화가 왔다. 결과는 안타깝게도 역시나였다. 관련 부서 관계자는 인터뷰를 할 수 없어서 미안하니 이해를 해달라고 했다. 그 부서의 다른 관계자는 말씀을 드렸지만이라며 창간 축사로 대신하면 어떻겠느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인터뷰와 축사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서 시장 입장에서는 지역 언론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지역민들의 이야기와 하소연들을 시시콜콜 누구보다 많이 듣는 조직이다. 본지의 경우 지면과 인터넷에는 거의 모두 화성지역 소식으로 가득하다. 인터뷰 요청은 그 이야기들의 핵심을 간추려 묻고자 한 것이었다.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고 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안 통하면 아프게 된다는 의미다. 이 말이 꼭 혈의 흐름에만 해당되겠는가. 소통도 마찬가지다. 대동맥만 잘 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모세혈관도 잘 통해야 한다. 모세혈관이 안 통하는데 대동맥이 제대로 통할 리 없다. 인터뷰 불성사의 섭섭함에 아전인수격으로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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