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매향리는 평화생태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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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21-05-03 [11:07]

▲ 전만규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장     ©화성신문

지난 54년간 매향리에서 미군 전투기가 매향리에서 폭격연습에 나설 때는 마을과 해안 여기저기에 위험을 알리는 황색 깃발을 게양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황색 깃발이 게양대에서 올려지고 내려짐에 따라 논·밭은 물론, 농섬 일대 해상 사격장 내 어장의 조업 여부가 결정됐다.

 

이처럼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온 곳이 바로 매향리다. 그런데 최근 수도권 갯벌습지의 생태계 보고이자, 마지막 보루인 매향리에 또다시 난개발을 알리는 황색 깃발이 매향리 해안 지역에 꽂히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에 도달했다.

 

정치·경제적 강자와 약자 간, 상호공존을 위한, 평등한 삶의 영역이 존중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순리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물질적인 탐욕과 이기적인 행정편의로 매향리의 평화를 또 다시 파괴하며 무너뜨리려 하는 것이다.

 

누대(累代)를 삶에 터전으로 가꾸어온, 황금어장이 국방안보와 식량안보라는 이름으로, 지난 54년간 미군 전투기의 폭격연습뿐만이 아니라, 1970년대 남양호 간척지에 이어, 2000년대 완공된 화성호 간척사업으로 인해, 자연이 완벽하게 파괴되고, 매향리 주민들의 피폐한 삶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관광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매향리 해안지역의 10여만해수온천 관광호텔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곳 지역의 해안은 본래 사구지역으로 이루어져, 모래 둔덕이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봄이면, 거대한 사구의 둔덕에는 해당화, 갯멧꽃, 붓꽃 등 온갖 야생화들이 즐비하게 피어나며, 꽃향기가 바닷바람에 마을로 날아들어 진동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이 마을 지명을 매화 ’, 향기 매향리라는 예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라, 꽃 향기가 진동하는 사구에는 도요새등 온갖 바닷새들의 산란장이었으며, 도마뱀등 파충류와 온갖 곤충들의 서식처이기도 했다.

 

사구 안쪽에는 천연 염전과 천수답 사이로 갯골이 형성되어 사리의 만조 때면, 밀물 따라 민물 뱀장어와 망둥어 등이 드나드는 서식지였다.

 

여름이면, 천연 염전에서 피어나는 하얀 소금 꽃과 천수답 습지에는 매화마름이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피어나 마치 별천지와도 같았다.

 

만약 화성시가 이곳에 관광호텔 건설 허가가 아닌, 예전의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면, 수도권 시민들의 힐링과 체험의 교육적인 공간으로서 관광호텔을 유치하는 것보다도 수십배의 관광과 경제적 유발효과를 창출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특히 해수온천 관광호텔이 가동이 된다면, 방출되는 오폐수로 인하여 인근 갯벌습지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요, 매향리 주민들의 삶에 터전인 갯벌 어장이 초토화 되어, 생존권이 말살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인 것이다.

 

또한 문제의 이곳 지역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부지와 인접된 곳으로서,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인근 지역 주민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중앙 정부에서 426억 원의 지원과 화성시에서 1,000억 원대의 사업비를 투입해 매향리 평화생태공원과 평화기념관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며, 평화생태공원의 의미에 배치되는 조망권 방해의 장애물이 될 것이다.

 

특히, 국내외 시민, 사회의 관련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의 커다란 우려의 목소리는 이곳의 난개발을 강행할 경우 세계적인 멸종위기의 저어새 등 각종 철새들의 서식처와 화성습지 보호지정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하려는 보호구역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상실된다는 사실을 주장하며, 세계 각국의 관련 학자나 저명 인사들 마저,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호텔건설 허가 승인을 거부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더 이상 무분별한 난개발등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주민들의 삶과 평화생태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것도 강력히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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