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 옆 18층 호텔 건설, “절대 안돼” 이구동성

송옥주 의원 “난개발 사업 신중하게 재심의해야”
매향리 주민 “힐링·체험 교육 공간으로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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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2021-04-29 [12:17]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감도.© 화성신문

 

 해수온천 관광호텔 건설이 추진중인 매향리 일원, 바로 옆이 화성습지 보호구역이다. (사진 구글지도) © 화성신문




매향리 평화공원 인접 지역에 높이 60m, 18층 규모의 해수온천 관광호텔 건설이 추진중인 가운데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 환경단체 모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한 업체가 우정읍 매향리 122-31 일원 약 9만9,000㎡을 개발하겠다고 사업제안서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이곳에 18층 규모의 호텔, 6층 규모 관광호텔, 3층 규모 펜션단지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1,200m를 뚫어 해수온천도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은 매향리 평화공원과 가깝고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화성습지와는 불과 수십미터 떨어진 곳이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매향리를 지역구로 하는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민주당, 화성갑)은 “매향리 평화공원은 화성습지에 인접한 곳으로 화성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재심의 시 신중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옥주 의원에 따르면, 화성습지는 개발과 간척으로 인해 대부분 갯벌이 사라진 경기만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 중 하나이며, 서해안을 연결하는 갯벌 생태축의 중심이다. 

 

또한 경기남부수협에서 가장 풍부한 어획량을 보이고 있는 어촌계와 어민, 어촌마을이 남아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송옥주 의원은 “사업 예정지 인근을 습지의 가치를 담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평화마을-어촌마을-평화생태공원-국제적 철새서식지로 연결되는 자연·문화·생태관광지역으로 특성화 시키는 것이 화성시와 지역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미래상이며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화성습지는 모든 국민의 해양자산으로 공익에 적합하게 누리고 이용되어야 할 곳”이라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보호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전·관리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전만규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장은 “54년간 미군 전투기가 매향리에서 폭격연습을 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받아 왔는데 또다시 물질적인 탐욕과 이기적인 행정편의로 매향리의 평화를 또다시 파괴하며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만규 위원장은 “해수온천 관광호텔이 가동된다면, 방출 오폐수로 갯벌습지 생태계 파괴는 물론, 갯벌 어장이 초토화돼 생존권이 말살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곳을 관광호텔이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수도권 시민들의 힐링과 체험의 교육적 공간으로 하는 것이 수십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향리 주민들은 더 이상 무분별한 난개발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삶을 저해하는 그 어떠한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이곳은 지구단위계획 사업이 가능한 곳이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신청서가 접수되면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 환경분야 관계자는 “화성습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곳의 경관과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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