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성시에도 ‘자영업 선결제’ 확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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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21-01-08 [20:39]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깊은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 침체 상황이 계속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에서 수없이 볼 수 있는 임대글씨가 그 수렁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초월이다. 자영업은 퇴직 후, 혹은 다른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져서 자신의 노동력과 가족의 협력으로 선택하는 마지막 보루다. 퇴로가 없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삶의 치열한 마지막 전쟁터다. 그 퇴로 없는 자영업이 지금 극한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받고 있는 충격이 얼마나 큰지는 수치가 말해준다. 지난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확산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달 20만 명에 육박하는 감소폭을 보였다. 직원을 줄여 나홀로 가게가 되거나 아예 폐업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이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선결제가 그것이다. 자주 방문하는 가게에 한 달치, 혹은 두세 달치 금액을 미리 결제하는 것이다. 선결제 금액이 5만 원일 수도 있고, 10만 원, 혹은 20만 원일 수도 있다. 선결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십시일반(十匙一飯)이 된다. 열 사람이 밥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의미다. 선결제는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에게 생명줄과 다름없다.

 

선결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골로 가는 식당의 밥값과 카페 커피값, 태권도 회비 등을 선납하는 것이다. 선결제 릴레이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선결제 했다는 인증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선결제 선물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당장 내야하는 임대료와 공과금의 중압감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다. 선결제는 자영업자에게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와 다를 바 없다.

 

지난해 10월 학대로 숨진 것으로 밝혀진 16개월 영아 정인(가명)양을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챌린지 동참 열기가 뜨겁다. 지금 그 챌린지처럼 자영업자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미는 챌린지는 어떨까. 서울시는 이미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에서 사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해 선결제를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선결제 챌린지에 화성시 공무원도, 정치인도, 시민도 나서야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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