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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상업 초대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 공동위원장(민간대표)“전국이 부러워하는 건강한 먹거리 문화 조성이 소명”

생산·가공·유통·소비 각 단계별 획기적 변화 이끌 것 / 먹거리문화센터 설립·로컬푸드 직매장 대폭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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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2020-11-09

▲ 한상업 초대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 공동위원장(민간대표)  © 화성신문

 “화성시를 전국이 벤치마킹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먹거리 문화의 대표 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한상업 초대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 위원장의 목표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 합당한 금액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먹거리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 위주의 현 정책에서 탈피,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시민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아젠다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하우를 쏟아붓는다는 각오다. 

 

한상업 위원장은 “화성시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자치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가 설립된 것은 농정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행정 중심이었던 농정 분야의 정책 결정 과정이 민관 거버넌스로 이동함에 따라, 농업 전문가인 농민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된다는 것이 한상업 위원장이 생각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의 변화다. 지금까지 농정 정책은 생산자 위주였다. 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주고, 부채를 탕감해 주는 이같은 정책은 오로지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농산물 가격의 폭락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소비 중심의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상업 위원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식량 정책으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농업을 산업이 아닌 공공재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식량 주권’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윤봉길 의사도 강조했듯이 ‘식량 자립도’를 확보하지 못해 ‘식량 주권’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해외 농업 메이저들의 저질 GMO(유전자 변형 식품)으로 인한 피해를 저지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한상업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23%에 불과한 상황에서 나머지 77%의 식량은 저질 글로벌 푸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푸드 플랜을 수립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업 위원장은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달성하기 위해서 생산, 가공, 유통, 소비 각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은 OECD국가 평균보다 질소 사용량은 3.2배, 농약 사용량은 14.3배, 에너지사용량은 34배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됐다. 결국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친환경 농산물을 보급, 확대하는 것이 생산 부문의 핵심이라는 것이 한 위원장의 설명이다. 

 

유통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는 필수다. 여러 단계를 걸치는 현재의 농산물 유통 구조는 유통 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시민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불합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와 같은 공공 유통을 강화하고, 로컬푸드 직매장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상업 위원장은 “농산물은 공공재이자 기간 산업이기 때문에 유통을 자유 시장에 맡겨서는 안된다”면서 “유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들이 합리적으로 건강한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등 공공 유통을 강화해 보다 많은 건강한 친환경 농산물을 시민에게 직접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 전역에 200개 이상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하자고 강조했다. 

 

소비 부문에서도 역시 혁신은 필요하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과 어떻게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할 것인지 등 소비자 의식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한상업 위원장은 “먹거리문화센터를 화성의 대표적인 도심지인 동탄신도시에 설립해 유통과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공 분야에서도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농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가공 공장을 설립해 우수한 공산물을 생산한 농민들이 농산물의 가공 산업에 직접 참여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데 또 한번 일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력과 노하우를 모두 갖춘 각 지역의 단위농협이 지역별 특색에 적합한 가공 공장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유통에도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상업 위원장은 “생산자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확대하고, 공공 가공 공장을 통해 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교육을 통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손쉽게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을 때 바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것”이라며 “이것은 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식량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진일보한 해결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업 위원장은 농업에서 생명, 안보, 소득 세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명은 건강한 먹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산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 화성시에서 지속 가능한 올바른 생산 기반이 갖춰져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된다면 전국의 소비자가 화성의 농산물을 믿고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보 측면에서도 농업의 중요성은 크다. 한상업 위원장은 “OECD국가 중 GMO농산물을 무방비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에 대한 투자를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것처럼 여기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국내 반도체 업체에서 필요한 불화수소 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듯이, 해외 농업메이저들이 농산물을 무기화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과 시의원 등 정치권과 관계의 올바른 농업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 한상업 위원장의 설명이다.  

 

EU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농민의 약 80%는 월급제를 통해 기본소득을 보장받고 있지만, 우리는 고작 10% 정도가 월급제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도 경제적 관점에서 벗어나 안보 측면에서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성시 먹거리 위원회는 현재 용역이 마무리된 ‘화성시 먹거리 종합계획’에 의견을 전달할 중요한 책무가 있다. 

 

한상업 위원장은 “먹거리 위원회 하에 기획위원회를 신설해 용역 결과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농업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으로 건강한 먹거리 문화 조성에 앞장서 왔던 한상업 위원장은 농업이야말로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상업 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좋은 먹거리를 가져다 주는 농산물이야말로 바로 자연과 우주의 엑기스”라며 “이러한 엑기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부들도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상업 회장은 임진왜란 당시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의병장의 13대 손이다. 이제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통해, 저질 수입 농산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식량 안보를 이끄는 새로운 애국의 길을 선조와 같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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