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133]팀파워를 높이는 세 가지 비결

- 작게+ 크게

화성신문
기사입력 2020-10-12

▲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어느 회사 총무부에는 ‘점공일’이 있다. 점심 공짜로 먹는 날을 말한다. 그 날은 부서원들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산다. 그래서 점심 사는 사람 말고는 ‘공짜로’ 밥을 먹게 되는 날인 것이다. 물론 부서원들이 회식을 하기도 하고, 부장님이 밥을 사기도 하고 또 부원들이 한턱 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점공일이라고 월 1회 날을 정해 놓고 밥을 함께 먹다 보니 총무부가 차별화되는 것 같고 부서원 간에 유대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또 어느 회사의 기획팀은 팀 슬로건을 만들었다. ‘우일신(又日新)’이다. 이 말은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서 중국 은나라의 탕(湯)왕이 자기 세숫대야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 적어 놓고 세수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뜻인즉슨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것이다. 

 

팀원들 간의 유대나 팀파워가 절실한 곳은 사실 스포츠 팀이다. 축구나 야구 같은 팀스포츠에서는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으로서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꽝’이다. 그래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감독을 맡으며 최하위 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세계적 수준의 축구팀으로 이끈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이 강조한 것도 팀워크였다. 그는 팀워크를 위해 엄격한 규율을 요구했고,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난다 하더라도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동료 선수들에게 군림했던 로이 킨이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데이비드 베컴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도 주저 않고 팔아 버렸다.

 

팀의 파워를 표현하는 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팀의 응집성(team cohesiveness)이라는 말을 쓴다. 응집성은 개체들이 잘 붙어있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래알을 한 그릇에 담아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것들은 서로 달라붙는 성질이 없다, 응집성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래를 시멘트, 물과 섞어 놓으면 이들은 서로 떨어지지 않는 콘크리트가 된다.

 

어떤 때는 조직원들이 그냥 개개인 열심히 일해서 각자 실적만 올려주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개인으로서의 성과보다는 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팀의 응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팀원들이 서로 힘을 합하고 팀에 남아있게 하는 이 응집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하나는 팀이 정체성(team identity)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우리는 차별화되고 특별하다’하는 의식을 팀원들 모두가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의 고유한 사명이나 목표가 있어야 하고 팀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 규율 그리고 상징물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과제 응집성(task cohesiveness)이다. 팀원들이 일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목표설정 과정이 중요하다. 가능한 팀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 각자의 역할을 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팀의 정체성은 팀이 지향하는 큰 방향인데 반해 과제 응집성은 구체적인 일의 수행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체 목표는 무엇이며, 한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기여하고 어떻게 평가받는가 하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사회적 응집성이다(social cohesiveness). 과제 응집성은 일에 대한 것인데 사회적 응집성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팀원들끼리 서로 좋아하고 친해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팀원들이 너무 친해져서 일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든지 서로 알아주고 격려하고 배려하는 친밀성은 필요하다.

 

귀하가 팀의 리더라면, 이제 이 세 가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 팀은 고유한 점이 있는가?’ “우리 팀원들이 각자의 과제를 잘 인식하고 있는가?” “우리 팀원들은 서로 좋아하고 있는가?”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팀파워를 강조하는 나머지 개인의 개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로 가면 안 된다. 팀의 응집성은 다름의 조화(和而不同)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choyho@ajou.ac.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화성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