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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안광덕 ㈜삼우 대표이사
‘하면 된다’ 신념가, 축산기자재 분야 보석 같은 존재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확신과 사명감에 사업 도전
A~Z까지, 토털 시스템 구축한 축산기자재 전문메이커
‘삼우’는 세 벗 의미, 생산자・유통자・소비자 서로 상생해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지금은 스스로 창조하는 단계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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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2020-07-03

▲ 생산하고 있는 축산기자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광덕 ㈜삼우 대표이사.     © 화성신문

 

 

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제품이라고 자신하죠. 그걸 자신하지 못하면 어떻게 수출합니까. 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제품 만들자. 이게 제 슬로건입니다.”

 

나지막한 말투와 부드러운 인상이었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하면 된다는 신념, ‘잘 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왔다.

 

화성시 정남면 용수길에 위치한 삼우 안광덕 대표는 우리나라 축산기자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축산기자재 수입품을 국산으로 대체한 1등 공신이다. 2020년 상반기 마지막 날인 630일 오전 안 대표를 만났다.

 

1992년 설립된 삼우는 축산기자재 전문메이커다. 대한민국 축산기자재 대표 기업이다. 양계·오리의 급이(給飴)와 급수(給水) 니플(nipple, 젖꼭지 모양의 것) 시스템, 양돈과 축우의 제한·무제한 급이 시스템, 축사환기 시스템 등 축산자동화 토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화 기계와 설비 분야의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양계와 오리 분야 대표 제품으로는 급이기 구동 장치를 비롯 중계평사용 자동 급이 시스템, 제한 급이 자동 시스템, 육계평사용 자동 급이 시스템, 육계용 틸팅(tilting) 급이기, 니플 자동 급수 시스템 등이 있다. 정밀성을 요하는 니플 자동 급수 시스템에는 급수 파이프라인을 타고 입수되는 물의 수위를 눈으로 쉽게 식별하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레귤레이터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안 대표는 “1분에 30~120cc까지 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종류의 니플은 양계 농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우리가 개발한 니플은 누수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 양돈장에 설치된 급이 시스템.     © 화성신문

 

 

축산기자재 분야 관심 두니 나아갈 길 보여

 

양돈과 축우 분야에서는 고속 제한 급이 시스템, 고속 무제한 급이 시스템, 양돈 호퍼(hopper) 자동 시스템, 축우 제한·무제한 급이 시스템, 자동 개폐장치 등이 있다. 양돈 축우 제한 급이 시스템은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의 사료를 공급할 수 있어 맞춤형 사료 급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사료 급이는 육질 개선과 사료 효율 개선,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급이, 급수, 온도, 습도, 환기 등 모든 시스템을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CCTV를 통해 성장 상태, 건강 상태도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축산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삼우는 ICT(정보통신기술)IoT(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만간 또 한 차례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안광덕 대표는 왜 회사 이름을 삼우로 지었을까.

 

삼우는 세 벗이라는 의미예요. 생산자와 유통자, 소비자가 서로 친구가 되어 윈윈하면 좋겠다는 제 소망을 담았어요.” 안 대표의 경영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어떻게 축산기자재 분야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제가 연암대학이라는 축산대학을 나왔어요. 당시는 축산전문대학이었어요. 졸업하고 서올 종로에 있던 동물약품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어요. 제가 손재주가 좀 있어요. 눈썰미도 좀 있고. 현장을 다니다 축산기자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보였어요. 자동화기계를 만들어야겠다, 이건 내가 하면 잘 하겠다, ,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인건비 절감과 성력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삼우 축산기자재가 설치된 양계장 모습.     © 화성신문

 

 

확신이 들자 안 대표는 회사를 바로 설립했다. 삼우는 그렇게 1992년도에 탄생했다. 안양 평촌 60평 임대공장에서 시작했다. 안 대표의 나이 36세 때였다. 자금이 필요했지만 보증 서달라고 하는 게 싫어서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한 것이 사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당시는 수입품에 의존하던 시대였어요. 이것저것 사다가 조합해서 판매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개발해 나갔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전시회를 쫓아다녔어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했어요. 개발이 상당히 어렵죠. 온도 차이가 많기 때문에. 그러나 제가 축산을 아니까, 가축의 생리를 아니까, 가축의 생리에 적합한 기자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했어요. 한편으로는 개발하면서, 한편으로 판매하고 직접 현장에서 설치하면 열심히 발로 뛰어다녔어요.”

 

사업장을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은 IMF때였다. 안 대표와 비슷한 업종을 하고 있던 사람이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공장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IMF때 우리는 돈 많이 벌었어요. 환율이 높아지고 국내 돈 가치가 없어지니까. 수입품이 오파를 해놓았던 게 전부 다 중지돼서 못 들어오지, 환율이 높아지니까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어요. 국내 제품 중에서 괜찮은 회사를 찾다가 우리 회사를 발견한 거지요. 우리는 그동안 끊임없이 연구개발해서 제품을 많이 국산화시켰거든요. 관급공사가 우리한테 다 왔어요. 축산계량연구소, 종축원, 축산시험장 등 많아요. 축산에 다 필요한 거죠. 엄청 바빴죠.”

 

 

▲ 안광덕 대표(사진 왼쪽)가 자동 급이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고객은 옳다’, 고객 입장에서 제품 만들어야

 

삼우는 중국 하북성 창주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이 10명이다. 현지 인력 50명을 채용하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는 단가가 맞지 않아서 한국에서 만들기 힘든 제품을 생산한다. 환기시스템 전량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하북성에서는 제품을 만들어서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합니다. 중국에서 만든 게 한국으로도 오고, 한국에서 만든 게 중국으로도 갑니다. 윈윈 시스템이죠. 중국에서 만들면 경쟁력이 있어요. 우리 직원들이 만드니까 품질도 좋아요. 알곤 용접 같은 경우 우리하고 인건비가 엄청 차이 나잖아요. 2002년도에 중국에 진출했는데, 중국서 살아남은 회사는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삼우의 매출 규모는 350억 원 정도다. 창업 이래 한 번도 매출이 꺾인 적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지난 1/4분기 잠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이다. 능력과 재주가 뛰어나면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이다. 안 대표가 만드는 제품이 바로 낭중지추다.

 

현재 축산 관련 기계의 국산화율은 95% 정도입니다. 우리 삼우만 생산하는 제품이 많이 있어요. 디스크 체인은 국내에서는 우리만 생산합니다. 갈고리처럼 생겼는데 사료를 이송시키는 핵심 부품이죠. 디스크 체인은 모든 분야에 다 적용됩니다. 니플은 병아리나 닭이 부리를 대야 물이 나오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맺혀있게끔 만드는 장치인데 만들기 쉽지 않아요. 사이드 액션이 중요합니다. 부리로 옆으로 밀었을 때 얼마의 힘을 가할 때 밀려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병아리 때는 부리에 힘이 없기 때문에 살짝만 밀어도 물이 나와야 하거든요. 병아리에게는 물이 제일 중요해요. 니플은 물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정밀성을 요구합니다. 1000분의 1 공차를 맞춰야 해요. 아주 정밀한 제품을 요구하는 미국 다국적기업에도 수출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제일 좋은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여름철 다르고 겨울철 달라요. 생산하는 과정도 다르고. 겨울철에 제품이 얼어서 깨지지 않도록 개발할 때 원료를 거기에 맞게끔 개발해야 합니다. 삼우에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가장 이상적으로 제품을 만듭니다. 한국 사람의 관리 습관을 감안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입니다. 저도 모방하면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창조하는 단계로 성장했습니다. 하하.”

 

제한 급이 시스템과 무제한 급이 시스템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왜 급이를 제한하거나 무제한 하는지도.

 

모돈이나 새끼 낳는 소 같은 경우는 사료를 무제한으로 많이 주면 살이 너무 쪄서 새끼를 잘 못 낳아요. 그래서 과비 되지 않고 적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먹이를 제한합니다. 번식력을 높이기 위해서죠. 하루에 먹을 음식 분량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눠주게끔 개량했어요. 이놈은 몇 킬로그램, 저 놈은 몇 킬로그램, 다 다르니까요. 이게 제한 급이 시스템입니다. 무제한 급이 시스템은 먹고 싶은 데로 먹이는 시스템입니다. 새끼 잘 낳고 생산성 높이려면 제한 급이 해야 하고, 살찌워서 고기 많이 생산하게 하려면 무제한 급이 해야 합니다.”

 

안 대표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아마 동종업계에서 우리처럼 제품을 많이 개발하는 회사는 없을 거예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하고 똑같은 제품은 없습니다. 유럽 제품들이 많은데 아주 조잡해요. 농가에서 사용하기에 굉장히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삼우는 현장에서 최대한 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연구개발 합니다. 지금 한국의 경우는 인건비가 비싸 외국인들이 관리를 합니다. 이런 외국인들이 썼을 때도 고장이 나지 않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양돈 농가에 설치된 삼우의 자동 급이 시스템.     © 화성신문

 

 

ICTIoT 기술 구축에 박차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안 대표는 파이프와 플라스틱 등 소재 선택할 때도 품질을 꼼꼼하게 살핀다.

 

파이프의 경우 일반 아연도 파이프를 쓰게 되면 금방 녹이 납니다. 우리는 포스코에서 개발한 포스맥 원단을 사용한 포스맥 파이프를 사용합니다. 아연도 파이프에 비해 녹이 10분의 1도 안 생기고 오래갑니다. 축사는 암모니아 가스도 많고 철이 쉽게 부식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플라스틱 원료 자체도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파손 안 되도록 하는 특수 원료죠. 핵심 제품은 우리가 직접 생산합니다. 사출금형을 우리가 직접 개발합니다. 일부 외주를 주는데 그 경우에도 우리가 원료를 공급해줍니다. 외주업체에서는 찍기만 하는 거죠.”

 

삼우는 가족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아내와 딸, 조카도 근무한다. 아들은 중국에서 근무한다. 공대 대학원을 나온 조카는 연구개발 핵심인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두 주주 이사들이다.

 

미래의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삼우는 항상 도전합니다. 도전하는 게 희망이죠. ICTIoT 기술 구축에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가능성의 문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열립니다.”

 

5년 전 경기도 양주시 축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닭장 두 동이 전소됐다. 삼우 직원인 외국인 근로자가 무리하게 드릴로 구멍을 뚫다가 스파크가 일어나 우레탄에 불이 번진 것이다. 닭장 두 동을 새로 지어줬다. 손실액은 5억 원이었다.

 

그 친구는 잘 근무하고 있어요. 사람 안 다쳤으니 다행이지요.”

 

 

▲ 중국 하북성에 위치한 삼우 공장 전경.     © 화성신문

 

 

하면 된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안 대표는 언제 행복을 느끼고 보람을 느낄까.

 

개발하던 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됐을 때 제일 행복합니다. 끝까지 파고들면 언젠가는 문제가 해결되죠. 현장에 기계를 설치해놓고 잘 돌아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희열을 느끼죠.”

 

안 대표는 근면성실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약속 안 지키는 사람, 거짓말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했다. 업무 평가도 그 기준을 적용한다고 했다. 안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신뢰성이었다.

 

개발, 창조, 미래 같은 단어를 좋아해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노력합니다. 개발과 창조는 그때 일어납니다.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게 리더의 몫이죠. 100% 좋은 직장은 될 수 없지만 직원들이 80~90%는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지요. 지금 제가 손 떼도 회사가 돌아가도록 해놓았어요. 그래도 아직 할 일이 있으니까.”

 

안 대표에게 물었다. ‘아직 할 일이 뭐냐고.

 

개발과 창조죠.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 말입니다. 하하.”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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