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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에 앉아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죠”

화성시, 지난해 경로당 200곳에 오레스트 안마의자 지원
안마의자 애찬론 펼치는 할머니들 “중독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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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 오레스트 안마의자에 앉은 최남엽 총무와 김유재 할머니, 이명순 경로당 회장, 김한석 할머니(좌측부터)가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 화성신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7일 오후 2시 경. 화성시 안녕동 청광플러스원아파트 안에 위치한 경로당 내부는 온기로 가득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10여 명이 방 두 개와 거실에 삼삼오오로 모여 화투도 치고 뜨개질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경로당 실내 면적은 열 평이 조금 더 돼보였다. 경로당 등록 어르신은 26명으로 여성이 15, 남성이 11명이었다.

 

필자가 경로당을 방문한 것은 화성시의 경로당 지원사업으로 설치된 안마의자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였다.

 

화성시는 지난해 7월 경로당 200곳에 안마의자 한 대씩을 지원했다. 공개경쟁 입찰 과정을 통해 설치된 안마의자는 오레스트라는 안마의자 전문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이었다.

 

오레스트는 동탄에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는 회사로 국내에서 직접 안마의자를 제조하며, 우수한 기술력과 신속한 애프터서비스를 강점으로 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순 경로당 회장(75)은 안마의자 애찬론자가 됐다.

 

경로당에 나오기 시작한 지 3년 됐어요. 안마의자가 들어온 후 경로당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어요. 업그레이드된 거지요. 안마의자에 편안하게 누워서 20분 정도 안마 받으면 상팔자가 따로 없어요. 나라에서 노인들 복지향상에 신경 써줘서 고맙지요. 오레스트라는 이름이 , 편안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편안한 게 이름값 제대로 해요. 오레스트가 효자예요, 효자. 호호.”

 

▲ 이명순 경로당 회장이 안마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 오른쪽이 김유재 할머니와 홍옥희 할머니.     © 화성신문

 

 

이 회장은 경로당 공간이 좁아 할아버지들은 별도의 공간인 아파트 동대표 사무실에서 만남을 갖는다고 했다. 안마의자는 고스란히 할머니들의 차지가 된 셈이다.

 

 

경로당은 오전 10시 쯤 오픈된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오전에 경로당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안마의자를 이용한다. 대체로 오전에는 순서대로 안마를 받고, 점심식사 후에는 민화투팀과 고스톱팀으로 나뉘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최남엽 총무(76)가 안마의자에 앉았다. 원래 온화한 표정이지만 안마의자에 앉으니 표정이 더 밝아졌다. 안마의자 주변에 이 회장과 두 명의 할머니들이 둘러서서 깔깔 웃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행복한 표정들이 보기에 좋았다. 이런 게 천국 아닐까 싶었다.

 

최 총무가 말했다. “정말 편안하고 좋아요. 안마의자가 10년을 입은 옷처럼 편안하게 느껴져요.”

 

입회 1년차로 경로당 막내인 김유재 할머니(66)의 안마의자 사랑은 유별났다.

 

하루 한 번씩은 꼭 안마 받아요. 안마 받고 나면 몸이 개운해져요. 머리부터 목, 허리, 종아리,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참 좋아요. 집에 일이 있어서 경로당에 못 올 때는 내일 가서 꼭 안마 받아야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요. 이제 정말 중독된 것 같아요.”

 

▲ 경로당 막내인 김유재 할머니가 안마를 받고 있다. 김 할머니는 "안마의자에 중독된 것 같다"며 안마의자 애찬론을 펼쳤다.     © 화성신문

 

 

 

홍옥희 할머니(72)안마의자 이용하고 나서 차갑던 손이 따뜻해졌어요. 혈액순환이 잘 돼서 그런가봐요. 손 좀 만져 보세요라고 말했다. 손을 잡아보니 정말 손이 따뜻했다.

 

15년 전 아파트 입주 초기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다는 정영자 할머니(82)도 한마디 거들었다.

 

집에 안마의자 있어요. 여기 안마의자 사용할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집에서 해요. 내가 해보니까 좋아. 여기서 할머니들이 안마 받으며 시원해하는 모습 보면 보기에 좋아.”

 

화성시가 노인복지 차원에서 경로당에 제공한 안마의자는 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15명의 할머니 중에 며느리와 같이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제 오레스트 안마의자는 6개월 만에 할머니들에게 더 없이 중요한 효자손이 되어 있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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