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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화성호 간척사업이 부른 재앙

전만규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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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19-12-09

 

전만규 매향리 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장   © 화성신문

무엇보다 수원 전투기 비행장의 극심한 소음으로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당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전투기 비행장이 즉각 폐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필자의 동생 가족은 수원 전투기 비행장 소음 극심 지역에서 35년째 거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아랫 돌을 빼서 윗 돌을 괴겠다는 몰지각하고, 이기적인 사고 방식이 배제된 합리적 단합으로 하루속히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원화성시는 더 이상의 갈등 반목을 중단하고, 대동단결해 대정부 투쟁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

 

최근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중차대한 현안을 두고, 잠잠하던 수원 전투기 비행장 문제가 개입되면서 또 다시 지역사회적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화성 갯벌을 지키려는 해안의 어민들, 환경단체, 화성시 그리고 수원 전투기 비행장 유치를 통한 보상금 문제에 집착하는 비행장 설치 희망지역 일부 주민들, 수원 전투기 비행장을 정치경제적 목적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원시 일부 몰지각한 무리들이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갈등과 반목이 또 다시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과 역사를 함께하고 이웃으로 화목하고 평화스럽게 살아온 수원화성지역 시민들이 전투기 비행장 문제를 두고 서로 비난하며 반목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기원을 잠시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수원 전투기 비행장 설치 기원은 일제가 중국 만주를 침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일제 보다 더 강력한 미군이 일본군을 몰아내고, 수원 비행장을 접수해 남북 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1951년부터 이곳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들이 매향리로 출격해 폭격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서해안의 천혜적인 황금어장 보고(寶庫)이던 남양반도(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의 만)수역의 간척사업은 1991년 농림수산부 산하인, 농어촌진흥공사(어민입장 : 농어촌말살공사)에서 발주했다.

 

명분은 대도시 건설에 의한 농지 잠식과 남북 평화통일을 대비한 국가 식량안보였다. 12,570ha에 달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이였지만, 결국 농어촌진흥공사 구성원들의 직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건설 경기 불황으로 철수한 건설회사들의 중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결국 이곳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며 황금어장이 완벽하게 파괴됐다.

 

특히 농어촌진흥공사는 간척사업이 완료되면, ()어민들이 영농업으로 전업할 수 있도록 조성될 농지를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농촌공사는 조성된 간척지에 대기업의 첨단온실 단지와 대규모 축산 농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며 실()어민들을 분노케 하더니, 이제는 전투기 비행장을 조성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장장 54년간 전쟁지옥 같은 포연속에서 생존권을 외면받고 극심한 피해와 고통을 받았다.

 

미군 전투기가 연간 250일 이상, 하루 평균 12시간을 마을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수백회의 폭격연습을 실시했다. 필연적인 인명피해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경제적 정신적인 피해와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었다.

 

전쟁지옥과 같은 공포와 두려움의 소리, 몸서리 쳐지는 굉음의 소리는 보이지 않는 흉기였다. 극심한 소음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장애는 성격의 포악성을 넘어, 수십명의 자살로 이어졌다.

 

결국 더 이상 끔직한 고통과 피해를 대 물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우리 주민들은 1988년 목숨건 투쟁에 나섰고, 2005년 매향리 주민들은 국내외적인 굵은 민중연대 투쟁을 통해 세계 최강의 미공군사격장을 폐쇄시켰다

 

이제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삶에 터전인 갯벌습지에서 자연 생태의 소리를 들으며, 평화스럽게 살고자 하는 것이다.

 

전쟁과 파괴, 포연의 비탄속에서, 생명과 평화, 생태의 환경 복원을 통해 매화향기 날리는 매향리로 거듭나기 위한 평화마을 조성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화성시에서는 반환된 미군 공여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을 조성해 국내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말이면 전국 수많은 유소년들이 이곳을 찾아 야구를 즐기고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이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화성시민의 쉼터가 되고,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과 깊은 상처를 치유하게 될 안식의 공간이 될 것이다, ,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 될 것이며, 미래 세대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교육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이기심이 고요한 화성호 수면에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분노를 넘어 서글픔과 비애감에 억장이 무너진다.

 

타율에 의해 또다시 우리 매향리 주민들의 삶에 터전인 갯벌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곧 죽음의 소리로 전율을 느끼게 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다시 한번 커다란 의문을 던진다. 도대체 국가와 공동체는 왜 존재한 것이며, 헌법과 평화는 왜 필요한 것인가를 묻지 않을수 없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공동체의 평화 유지를 위한 헌법 가치를 외면할 때, 다른 존재 이유와 가치는 거부되며,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즉 정치사회적 강자와 약자간의 상호 평화공존이 보장되는 국가, 경제적 약자와 강자 간에 분배와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가 진정한 공동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와 헌법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가와 사회는 강자들의 이기심으로 약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며, 자연 생태계를 짓밟고 있다

 

화성호 간척지 뿐만 아니다. 1973년 간척사업으로 완공된 인근 남양방조제는 조류변화와 자연 생태계 파괴에 의해 물반 고기 반이던 황금어장을 쇠퇴시켰다.

 

이곳 해안은 누대(累代)를 살아온 우리 주민에게는 삶에 터전이자, 천혜적인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의 간석지는 어패류의 산란장이자 황금어장의 보고였기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무형의 가치는 농토나 산업공단 부지 확보 차원을 월등히 뛰어 넘는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남양호는 매우 심각하게 오염된 퇴적물로 인해 농산물 재배마저 위협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십년간 경작하던 남양호 간척 농지에 최근 대규모 축사가 남양호수 주변으로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

 

도대체 화성시는 두 개의 얼굴을 갖은 표리부동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수원 전투기 비행장을 화성호 간척지로 이전하려는 것은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경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환경파괴 공동체 파괴의 난개발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차제에 화성호, 남양호 방조제를 철거하는 선진국형 정책을 펼침으로서 근본적인 자연보호와 갯벌습지 보호대책을 구축하던가, 당초 약속대로 간척지를 실()어민들에게 분배해 생존권과 경작권을 부여해야 한다. 매향리 갯벌습지 보호구역 지정으로 주민들의 삶에 터전이 보장되고 화성시민들의 쉼터인 자연 경관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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