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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이전 위해 습지보호지역 ‘반대’ , 화성시민은 ‘분노’

수원군공항 찬성측, 물리력 통해 주민설명회 막아
막무가내식 반대 목소리만, 대응방만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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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기자 2019-11-29

▲ 화성 습지보호지역 지정 반대측이 설명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화성드림파크 입구를 물리력을 동원해 폐쇄하고 있다.(위쪽) 한편에서는 찬성측이 구호를 외치며 설명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화성신문


“문제의 핵심은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6일 화성드림파크 다목적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화성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설명회가 일부의 반대로 인해 무산된 배경에는 수원시와 국방부의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시도가 있었다.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우정읍 매향리 인근 약 14.09㎢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곳은 반세기동안 미공군의 폭격장으로 사용됐고, 화옹호 간척사업의 2차 피해까지 입었던 지역으로 오랜 시간을 통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천혜의 자원으로 겨우 재탄생했다. 이에 따라 이곳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한다는 것이 해양수산부와 화성시의 계획이다.

 

주무부서인 해수부는 조건이 충족됨을 확인한 후 ‘화성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추진(안)’을 마련하고 주민설명회, 중앙관계부처 협의 후 지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26일 예정된 주민설명회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는 측이 행사 1시간30분전부터 출입구를 통제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날 반대측이 출입구를 통제하는 와중에 습지보호구역을 찬성하는 이들도 함께하면서 자칫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됐다. 

 

 

 

이처럼 수원군공항 이전을 매개로 화성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늦춰지면서 화성 민정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서부발전위원회, 화성 군공항이전 추진위원회, 화성통합 국제신공항추진 비상대책위원회,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 등이라고 밝힌 이들이 막무가내로 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해수부 담당과장이 직접 어민에게 전혀 피해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듣고 싶지 않다’고 하며 반대 목소리만 높였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 개최를 저지한 측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지역개발이 어려워지고 낙후될 뿐”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찬성운동에 나섰고, 최근 민간공항 이전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화성시 한 관계자는 “화옹지구 인근 매향리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수원 군공항 이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니 주민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는 습지보호구역 지정까지 걸고 넘어간 것”이라면서 “수원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해 화성습지보호지역 지정까지 막는 정치공세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만규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은 “화성호 방조제 등으로 자원이 고갈돼 어민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갯벌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면서 “이곳을 습지보호지구로 지정해 어민들을 살리는 것은 물론, 화옹지구로 군공항이 절대로 들어올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로간의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만 군공항을 이전하고자 하는 이들이 계속해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우리 어민 역시 물리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다만 주민간 충돌이 습지보호지구 지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주민들과 심도있게 해결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결국 문제는 군공항”이라며 “형식적인 방법으로 주민설명회를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지만 정도로 가야한다는 의견에서 이날 설명회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어 “물론 습지보호지구 지정에 대해서 반대의견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의견을 나눠야 할 주민설명회를 계속해서 무산시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중에 있다”고 전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기사입력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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