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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최진영 ㈜덴탈케어 대표 “나는 120세 까지 살아야만 합니다”

“오랜 세월 걸려도 세계 톱 브랜드 칫솔 만들고 싶어”
마이너스 3000만 원으로 사업 시작, ‘켄트’ 칫솔로 대박
기독교인 아니지만 말끝마다 “하나님 도와주셔서 감사”
“지금 하고 있는 일, 꿈에 부합하고 최선 다하면 꿈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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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2019-11-11

▲ 최진영 대표가 덴탈케어 생산 제품들을 자식처럼 품에 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화성신문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명언을 남긴 미국 소설가 리차드 바크의 불후의 명작 갈매기의 꿈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꿈이 없이 살아가는 생명이 있을까? 꿈이 없다면 그건 이미 생명이 아니야.’

 

또 이런 문장도 있다.

 

누군가에게 꿈이 주어졌을 땐 그것을 이룰 힘도 같이 주어진다.’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덴탈케어 최진영 대표와 2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돈 것이 소설의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이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일들이 이루어진 게 참 많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30년이 걸릴지 40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세계 최고의 칫솔 브랜드를 만들 겁니다. 그걸 보기 전까지는 죽을 수가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전부 다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일들이거든요.”

 

1955년생인 최 대표가 2002년도에 설립한 덴탈케어는 칫솔을 만드는 회사다. “당시만 하더라도 덴탈이라는 말, 케어라는 말은 많이 안 썼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아는 사람 몇 명 없었습니다. 덴탈케어, 정말 운명처럼 만난 회사이름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으로

 

특장차 설계와 자동화장비 설계를 하며 현대정공에서 10여 년 간 근무하다 중소기업 몇 곳을 거친 후 직장인의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설립한 덴탈케어에서 처음 만든 제품은 혀 클리너였다. 혀 클리너는 혀를 닦아서 깨끗하게 하거나 혀에 낀 이물질을 긁어내는 데 쓰는 기구다.

 

친구들은 혀 클리너를 처음 보고는 이게 뭐야? 병 오프너야?”라는 반응들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칫솔을 만들기 시작했고, 약국에 공급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는 켄트덴탈케어플레인하우스 등 자사 브랜드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브랜드를 합쳐 모두 11개다. 브랜드마다 12~13종류의 칫솔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억 원. 최 대표는 올해 매출액이 6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직원수는 38명이다. 3년 전에는 22명이었다.

 

최 대표는 2007년도에 칫솔 금형 다섯 개를 직접 설계해서 만들었다. 그 칫솔들이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다. 최 대표는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말끝마다 하나님을 찾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힘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최 대표는 회사 설립 초창기에 덴탈케어 상표출원을 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회사 설립 당시 변리사를 제대로 만났으면 상표출원 됐을 겁니다. 그러면 유한양행이 덴탈케어라는 이름으로 칫솔을 팔지도 못하겠지요. 지금 유한양행이 수입 해다가 덴탈케어 브랜드로 칫솔 잘 팔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이름이 덴탈케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다 우리제품인 줄 알아요.”

 

최 대표는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랑은 직원들이 회사를 다 자기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칫솔 하나하나 만들어 낼 때 딸내미 시집보내는 심정으로 정성껏 만듭니다. 대표부터 말단 직원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입니다.”

 

 

▲ “수출해야 할 곳”이라며 세계 지도에서 손가락으로 일본을 가리키고 있는 최진영 대표.     © 화성신문

 

 

덴탈케어는 우리나라 칫솔 업계 랭킹 5위 수준이다. 자기 브랜드 제품을 자기 공장에서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최 대표는 “LG나 태평양이나 애경이나 모두 베트남으로 갔습니다. 앞으로 칫솔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이 전혀 안 될지도 모릅니다. 국내에서 생산해서 판매할 수 있는 칫솔은 고급이라야만 합니다.”

 

최 대표는 기업 경영을 하면서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저는 마이너스 3000만 원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키우느라 대출 금액이 마이너스 3000100배에 달합니다. 저희 회사의 재산이라고 한다면 약간의 운영자금과 칫솔 만드는 능력, 마케팅 능력, 수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게 우리 회사의 자산이죠. 재산 축적은 크게 안 될 것 같아요. 돈 벌려고 노력을 안 하니까요. 강남에 빌딩 살 일 있나요? 이 불경기에 살아남으려면 계속 자동화투자하고 설비투자 해야 합니다. 회사 직원들하고 그때그때 이익 배분하고 그러면 그게 행복이고 그게 즐거움이지요. 기술력으로 무장해서 좋은 제품 만들어내고 일을 많이 하면 돈은 자동으로 붙을 겁니다.”

 

최 대표는 한때 2~3년 정도 매달 말일이 다가오면 목덜미에 뾰루지(뾰족하게 부어오른 작은 부스럼)가 주기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상태가 반복됐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래처 대금 결재해주려고 고민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카드 일곱 개로 2년 정도 돌려막기를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올 수 있었던 것은 신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매입 거래처 50, 매출 거래처까지 합하면 거래처가 100곳이 넘지만 약속한 결재일을 한 번도 넘긴 적이 없다고 했다. 직원들 급여일을 어겨본 적도 한 번도 없다.

 

플랜B 만들어서는 안 돼

 

최 대표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좋아했다. 마치 종교처럼 믿고 있는 것 같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줄기차게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시기가 조금 짧거나 길거나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빈말도 계속 하다보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이 포기를 해서 그게 꿈에 머무는 것이지요. 저희 회사가 세계 최고의 칫솔 브랜드를 만들 거라고 했지요.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세계 최고 칫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최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알 듯 말 듯한 대답이 들려왔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꿈을 이루는데 부합되는 일인지 아닌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기술과 어떤 마케팅으로 세계 최고 칫솔 브랜드로 거듭날 지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30년 전에 핸드폰을 지금 같이 쓰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었습니까? 세계에서 정신 나간 사람 한두 명 정도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 했죠. 지금 하늘을 나는 자가용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30년 전에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플레인하우스를 세계적인 칫솔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겠습니까? 꿈만 가지고 있으면 되지요. 된다,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며 그 꿈을 위해서 오늘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요.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면 웃긴다라고 생각해요. 두고 보세요.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일본 시스테마, 노르웨이 조르단 같은 세계적인 칫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최 대표의 지금 나이는 65세다. 4개월 전인 지난 7월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정상을 정복했다. 해발 4100m. 지인들은 올라가다 죽는다며 만류했지만 최 대표는 뚜벅이 걸음으로 해냈다. 최 대표는 올해 초부터 화성상공회의소 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 덴탈케어가 생산하는 제품들.     © 화성신문

 

 

최 대표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며 화살표 이론을 이야기했다.

 

얼마 전까지 문 닫을 위기는 매일 같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문 닫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화살표를 두 개 가지고 인생을 살면 안 됩니다. 인생에 화살표는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이거 해보다 안 되면 저거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큰일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플랜 B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플랜 B가 있으면 지금 하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충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 가지고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화살 하나 가지고 쐈다가 명중 안 되면 인생 끝내야죠. 인생 구질구질하게 살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그렇게 삽니다.”

 

임대공장을 전전하던 최 대표가 지금의 공장을 구입한 것은 2016년도의 일이다. 주변에서 사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내 공장을 갖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인수했다.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된 신의 한 수였다.

 

이 공장 살 때 중국 수출 목표를 100만 불로 잡았습니다. 한류열풍도 있고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공장을 사고 나니 사드 문제가 터졌어요. 중국 수출은 물 건너갔지요. 매달 800만 원 정도의 은행 대출이자를 갚아야 하니 걱정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걱정이 안 되는 거예요. 우리 직원들과 같이 열심히 하면 보이지 않는 손길이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그때 신규 제품으로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던 캔트 칫솔이 홈쇼핑 판매를 통해 대박이 났다. 준비해 놓은 물량 45000개가 순식간에 팔렸다. 또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줬더니 또 매진됐다. 홈쇼핑에서 연락이 왔다. 한 달에 120만 개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당시 월 생산능력은 60만 개 정도였다. 잠시 고민한 후에 선뜻 수락했다.

 

현대정공 있을 때 하루 십여 대에 불과하던 컨테이너 생산 능력을 1년 후에 60개로 늘렸던 경험이 떠올랐어요. 할 수 있겠더라고요. 어릴 때 배웠잖아요.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 말입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겁니다. 하하.”

 

실제로 최 대표는 생산시설을 늘려 목표 물량을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지금도 그 때 외부 의뢰로 개발했던 캔트 칫솔은 효자 품목이다. 적게는 월 40만 개, 많게는 월 90만 개까지 판매되고 있다. 캔트 칫솔 개발을 의뢰했던 곳과는 지금도 좋은 비즈니스 판매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 출신인 그분들이 규모가 작은 우리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리 회사에 다른 회사들이 갖고 있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그것을 진정성,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열정의 화신이다. “계획보다 열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일이 더 빨리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수출 길도 그렇게 무식하게열었다. 무작정 해외 수출상담회에 참여해서 바이어를 만났다. 그렇게 맺어진 바이어와 오랜 세월 거래하고 있다. 덴탈케어 제품은 현재 20여 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최 대표의 애창곡은 조약돌이다. 옳고 그름이 너무 분명하고 모가 나서 마음이 둥글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창호 프로바둑기사에게 많이 배워야 합니다. 얼굴에 표시가 나지 않잖아요.”

 

인내 없는 지혜는 소용없어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가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 열심히 일해서 땀 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인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혜 옆에 인내가 없으면 지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예 지혜 없이 인내만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만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보다 더 낫습니다. 물론 인내와 지혜가 같이 합성되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인내와 끈기입니다.”

 

▲ 덴탈케어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켄트 칫솔.     © 화성신문

 

 

최 대표는 멍청하게 살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좌우명은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손으로 일궈서 내 발로 서자였다고.

 

나사 다섯 개 정도 빠진 사람처럼 살고 싶어요. 그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말 잘하고 똑똑하게 보였던 사람들이 기업 모임에서 보이질 않아요. 오히려 허점이 있고, 말도 좀 어눌하게 하는 사람들이 기업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사장님 종교는 일 같아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약탈과 강도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탈무드 경전을 이야기하며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 대표는 열심히 일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희망도 생기고, 뭔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산인 몽블랑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도, 파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로들 중 하나인 샹젤리제 거리 가게에도 자신이 만든 칫솔을 걸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최 대표가 환하게 웃는다.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 한 마디를 부탁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참 고맙습니다. 저희 회사 잘 밀어주셔서. 저와 우리 회사 직원들이 한 것은 20%정도 될까요? 정말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 같아요. 운이 이렇게 짝짝 맞아 들어가는 것을 보면요. 운칠기삼.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기사입력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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