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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황인창 한강씨엠㈜ 대표이사 “2500만 수도권 치킨 메카” 외치는 소통의 달인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읊조리며 자기관리
1년 후 첨단 신공장 가동,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나폴레옹 모자’ 쓴 자신의 당당한 모습 그리며 하루 일과 시작
“어떤 난관에도 길은 있다” 강조하며 ‘정직한 노력’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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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2019-10-21

▲ 황인창 대표가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지금 화성시 만년로 969번길 17(안녕동)에는 건축물 두 개가 세워지고 있다. 하나는 닭 가공장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자원화시설 건물이다. 총 1450억 원이 투입된다. 늦어도 1년 6개월 후면 완공될 이 첨단 건물들이 앞으로 수도권 2500만 국민에게 신선한 닭고기를 공급하게 되는 ‘치킨 메카’가 된다. 건물이 완공되는 시점은 1만5000평 규모의 단일산업단지 조성이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될 겁니다. 축산업계에서 말이죠.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 맛있는 제품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한 상태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될 겁니다.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죠.”

 

한강씨엠㈜ 황인창 대표는 기자에게 명함을 건네며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명함 교환 후 황 대표는 신축 중인 건물 조감도 앞에 서서 25분 정도를 설명했다. 그 설명이 너무도 구체적이어서 건물 내부 모습이 마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질 정도였다. 설명을 들어서인지 대표 집무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신축 건물 위용이 여간 예사롭지 않다. 의자에 앉기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참 재미있고 유익한’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한강씨엠은 하림그룹 계열사다. 2008년 6월에 하림 계열사가 됐다. 한강씨엠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 올해 목표는 1200억이다.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하림과 무관했던 회사가 어떻게 하림계열이 될 수 있었을까. 

 

▲ 황 대표가 닭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닭을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 화성신문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만드는 사람 

 

홍응수 창업주가 1994년 경기도 양주시에 ‘한강식품’을 설립했다. 2000년 5월 화성시 현 위치로 이전했고, 그해 10월에 상호를 ‘한강씨엠’으로 전환했다. 당시 부지 규모는 6200평이었다. 그러다 2008년도에 하림그룹에 주식을 넘기면서 하림그룹계열이 된 것이다. 2010년도에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세우면서 9000평 정도의 부지를 추가 매입했고, 3년의 노력 끝에 2013년 2월 단일산업단지로 인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건물도 그렇게 지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림그룹계열이 될 당시 1963년생인 황 대표의 직급은 총괄이사였다. 그 직급이 하림계열이 되면서 상무로 이어졌다. 2009년 3월부터 모시던 박길연 대표가 지난해 5월 하림 본사 대표로 발령나면서 대표 대행을 맡게 됐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4월 1일 등기를 하고 공식적인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전임 사장님께서 적극적으로 하림 회장님과 주주분들에게 추천해주셨습니다. 대표 대행을 잘 수행해서 그런지. 10년 가까이 같이 일해 보시면서 괜찮게 보셨나 봅니다.”

 

황 대표의 어떤 매력이 그 자신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만들었을까. 어떤 성품을 가졌기에 모시던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한강씨엠은 신선육을 고집합니다. 수도권 2500만 국민이 우리 회사 근거리에 있잖아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드시도록 만들고 싶은 거죠. 우리는 국민들이 먹는 식품을 만들고 있잖아요. 어떤 자세로 만드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생산 직원부터 저까지 모두 제품을 사랑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전 임직원들이 합의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제품에 대해서 자긍심도 당연히 높지 않을까요. 육신의 건강 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도 책임질 수 있는 식품회사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먹는 것에 따라서 국가의 격이 달라지잖아요.”

 

닭고기라는 제품을 통해 ‘국가의 격’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가진 황 대표를 보는 상사의 마음은 어땠을까.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았을까. 그의 집무 태도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글이 황 대표 집무실 한쪽 벽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이것들을 생각하라’

 

성경 골로새서 3장 22절에 있는 문구다. 매일 새벽기도회를 다닌다는 황 대표가 집무실에 있을 때 시시때때로 읊조리며 회사 조직 일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다고 했다.

 

“그룹 전체로 보면 한 조직의 총책임자지요. 하지만 직책만 높을 뿐이지 사실은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한 조직원입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분야이기에 특별히 정직해야 합니다. 정직은 필수덕목입니다.”

 

회사를 화성으로 이전한 2000년에는 1일 도계 4만 수 정도였는데 지금은 1일 11만 수를 도계한다. 현재 직원 수는 280명, 위탁농장 93개, 위탁 농장에서 차로 닭을 실어오는 생계기사 21명, 생산된 제품을 대리점과 프랜차이즈 등으로 실어 나르는 배송기사 23명, 검사관·등급판정사 등 경기도 공무원 7명, 식당조리사, 경비원, 부산물(닭발과 닭똥집으로 불리는 근위 등) 다듬는 사람 등 한강씨엠으로 매일 출근하는 사람 숫자는 350명 정도다.

 

▲ 중량계량기 및 삼면진공포장기.     © 화성신문

 

 

교촌, 비비큐, 푸라닭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409개 브랜드 중 60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한다. 원료육만 공급해주는 10곳을 포함하면 70개 브랜드다. 학교급식도 1500곳이다.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70곳의 마트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숫자로 본 한강씨엠의 현주소다.

 

1년 후쯤 신공장이 준공되면 숫자는 어떻게 변할까. 1일 11만 수 도계에서 24만 수로 늘어난다고 한다. 현재 생산라인에서는 시간당 8000수 도계가 가능하지만, 네덜란드에서 도입되는 두 개의 생산라인이 도입되는 신공장에서는 시간당 1만2500수 도계가 가능해진다. 라인 한 대 가격은 120억 원이다. 직원 수도 65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계기사와 배송기사 등 한강씨엠으로 매일 출근하는 사람 숫자도 800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닭고기 소비 트렌드 만들 것” 

 

“신공장 시대를 맞으면 연간 7500만 수를 도계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2500만 인구 1인당 세 마리 정도 드시는 양이죠. 우리나라 전체로는 연간 10억 마리 도계합니다. 토종닭 삼계 다 합쳐서. 우리 닭을 어떻게 드시게 할까. 그게 고민입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게 새로운 닭고기 소비 트렌드를 만드는 겁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채널을 만드는 것이지요.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모색하며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언제나 도전”을 외치는 황 대표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건 ‘스몰 아마존’이다. 미국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스몰 아마존은 세 가지 콘셉트에 네 가지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세 콘셉트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가격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이고, 네 가지 플랫폼은 ‘데이터·IT 플랫폼, 간편결재금융 플랫폼, 생산·다양성 플랫폼, 물류·시간 플랫폼’이다. 스몰 아마존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의 시간과 돈을 아끼자’다.

 

“대한민국 신선양념육에서는 우리 회사가 가장 잘 만들 거예요. 신공장에서는 닭고기의 육심온도를 42℃에서 실시간으로 1℃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닭고기를 가장 신선하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육심온도를 내리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낮춰진 온도를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전달해야 고객들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닭고기를 드실 수 있게 됩니다. 일반세균과 대장균, 살모넬라균, 항생재 등으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우수축산물 G마크 인증을 받은 회사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황 대표가 지금 가장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분야가 물류 플랫폼 구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주문하고 집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받아볼 수 있게 만드는 개념이다. 이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황 대표의 표정에서 기대감과 자신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것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근거리에 엔드 유저 2500만 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닭을 잡자마자 양념을 합니다. 하루에 두 차례 배송합니다. 오전 11부터 2시 사이,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입니다.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B2C 형태의 채널을 구축하게 되는 거죠.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직접 받아보는 시스템입니다. 핵가족화 등 가족 패턴의 변화와 사회 트렌드를 지켜보며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결과물입니다. 올해 초에 선보인 닭 가슴살 위주의 헬스 푸드 ‘코어닭’도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고요. 앞으로 1년 반 정도 후면 우리 한강씨엠에 대한 인지도와 우리 회사 브랜드 ‘자연품은’에 대한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소비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겠지요.”

 

▲ 도계된 닭이 운반되는 생산라인 모습.     © 화성신문

 

 

황 대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원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식품회사로서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없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이 임직원들의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보람 영역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B2C가 확산되면 노인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 주문을 해오면 우리가 그 지역 담당 노인분에게 1차 배송하고, 그 분이 가가호호 다니면서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직접 제품을 전달하게 됩니다. 유휴노동력을 활용하는 겁니다. 고객은 신선한 양념육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고, 노인은 한 팩당 1500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하루에 100개의 팩을 전달한다고 보면 적어도 월 3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거죠. 중요한 포인트는 한 번 제품을 맛보면 반드시 재구매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닭고기 산업 ‘롤 모델’ 추구 

 

“가정환경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에서 저 혼자만 올라왔어요. 이모님댁에서 살았어요. 옛날에는 화성이 완전히 비포장이었죠. 아주 낙후되고 엉망이었습니다. 우연히 한강식품이라는 곳에 입사했어요. 이왕 시작했으니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렇게 대표이사가 되었네요. 꿈이 이루어진 거죠. 하하하.”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는 황 대표에게 비전이 무엇인지 물었다. “화성에는 삼성도 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 같은 큰 기업들이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그 회사들에 버금가는 급여를 주고 싶은 게 저의 가장 큰 비전입니다. 생산직 직원들도 마찬가지고요. 1차 산업인 닭 회사에서도 이렇게 부자 되고 행복할 수 있구나 하는 롤 모델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힘든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대처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물었다. 황 대표의 대답이 시원한 물줄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어떤 난관에도 길은 있다”고 했다. 그의 대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절대 긍정’이었다. 그 사례로 산업단지 조성 과정을 설명했다.

 

▲ 한강씨엠㈜  브랜드 ‘자연품은’.     © 화성신문

 

 

“단일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53개 부처와 협의를 해야 했어요. 수도권 규제, 국토부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었습니다. 경기도에 왜 냄새나는 축산업이 있어야 하는 논리였어요. 설득하느라 끊임없이 매달렸습니다. 열두 번 찾아간 곳도 있어요. 어떻게 첨단산업만 있을 수 있겠는가, 첨단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논리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니 결국 그 분들 마음이 열리더군요. 그 진심으로 험난했던 주민 공청회도 잘 마무리했지요.”

 

온화한 표정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황 대표는 진심과 정직, 책임과 성실, 그리고 오래 참음으로 무장한 ‘소통의 달인’이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는 꼼수를 싫어한다고 했다. 하루하루가 보람이고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장성한 두 아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고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정직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그 만큼 대가가 온다는 것이다.

 

하림그룹의 정신, 하림인의 정신은 ‘끝없는 도전’이다. 하림그룹의 상징물은 ‘불가능은 없다’를 외친 나폴레옹 모자다. 2014년 경매를 통해 26억 원에 낙찰 받으면서 이제는 하림그룹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황 대표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1시간 동안 수영을 한 후 7시 경에 회사에 도착한다. 자신의 방에 들어서면서 나폴레옹의 모자를 쓴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그려본다. “닭은 내 인생”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황 대표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기사입력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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