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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성시 만년제 학술대회] “체계적·장기적 안목의 정비 및 복원 계획 필요”

18일 경기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기배동 행정복지센터서 열려
“만년제 가치 뛰어나지만 추가 발굴조사로 전체 범위 규명해야”
“조선 통치이념 담긴 ‘방지원도’ 인정받으면 세계적 문화유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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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기자 2019-09-19

▲ 18일 기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만년제 학술대회에서 염정섭 한림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화성신문

  

화성시 만년제 학술대회가 18일 기배동 행정복지센터 지하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만년제(萬年堤)는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 조선후기 왕실사찰인 용주사와 함께 정조의 개혁정치를 상징하는 화성시의 귀중한 문화재다.

 

만년제의 역사문화 경관 회복과 가치 규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화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1999년 경기지역 최초로 설립된 문화유적 발굴조사 전담기관이다.

 

학술대회는 5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1주제발표에 나선 염정섭 한림대 교수는 정조대 수리진흥책과 만년제의 성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만년제는 수리시설로 축조된 것이지만 제방을 어로(御路, 임금이 다니는 길)로 활용하였고, 현륭원(사도세자의 묘, 지금의 융릉)에 식목사업이 벌어질 때 그 범위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원소(園所, 왕세자·왕세자빈과 왕의 친척 등의 산소)의 일원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주제발표에 나선 정정남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조선왕릉 연지의 위치와 기능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현륭원의 방축수(防築藪)로 조성된 후 농민들의 농사를 위해 수리시설로 개축된 과정은 만년제가 다른 어떤 방축저수지와 제언(堤堰, 강이나 바다의 일부를 가로질러 둑을 쌓아 물을 가두어 두는 구조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라며 만년제가 제언이냐 아니냐 하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왕실의 무덤을 조성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농형에 대한 민원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한 사례로써 만년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연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고학 자료를 통해서 본 만년제의 성격과 가치라는 주제의 3주제발표에서 만년제는 이미 형성되어 있던 자연습지와 제방을 활용하여 수축함으로써 대규모 제방 축조에 필요한 노동력과 축조량, 축조시간 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상보(上洑) 수도(水道) 수문(水門) 수갑(水閘)을 갖춘 조선후기 수리시설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집약체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해경 건국대 교수는 만년제 주변의 경관 변천과 회복 방향에 대한 제언주제의 4주제발표를 통해 생태적인 수리체계의 가치를 지닌 만년제가 해방 이후 무관심과 도시화로 인해 훼손돼 왔으며, 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도시화로 위협 당하고 있다지금은 만년제에 대한 1차적인 물리적 복원을 넘어서 만년제의 수리체계를 반영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시기법을 통해서 만년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면밀한, 체계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의 정비 및 복원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5주제발표에 나선 김우웅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은 만년제 보존·관리 방안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만년제는 유적의 성격이 명확하고 역사적·학술적·고고학적 가치는 매우 뛰어나지만, 유적의 전체 범위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이를 규명하고 사적으로 지정해야 하며, 이후 유적 정비를 시행해 주변 유적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만년제 학술대회에서 종합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화성신문

 

다섯 명의 주제발표 후 이재범 전 경기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주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사고 문화재 만년제라는 저서의 저자이자, 이날 학술대회에 만년제 정체성에 관한 소고자료를 제출하기도 한 주찬범 씨는 제언 또는 방지원도(方池圓島, 중앙에 둥근 섬이 있는 네모난 연못)로 평가받는 것에 따라서 역사적·학술적·문화재적 가치는 180도 달라지며, 조선의 통치이념과 성리학의 철학·우주관이 담긴 방지원도로 인정받을 경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명명백백하다제언인지 방지원도인지 정체성조차 규명되지 못한 상황에서 복원을 논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조했다.

 

만년재 주민대책위원장인 김동양 씨는 만년제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돼도 주민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 만년제 주변에서 항상 호흡하고 부대끼며 살고 있는 저희 주민 입장에서는 생존권에 관한 사항이며, 지금 주민들은 도마에 올려진 생선 같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종합토론회 토론자로는 이민우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예연구사,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 이진주 현대문화재연구원장, 이경찬 원광대 교수,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가 참여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기사입력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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