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탐방-㈜오톰 오준호 대표]
세계 최초 ‘의료용 포터블 엑스레이’ 개발

암 찾아내고, 예측하고, 치료하는 Totalcare System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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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2024-02-26 [08:58]

  © 화성신문

 

 

기자가 두 번째로 방문한 스타트업은 안전하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엑스레이를 연구하고 개발해 온 ㈜오톰이다. 오톰은 포터블 엑스레이 시장이 없던 시절부터 ‘의료용 포터블 엑스레이’, ‘진단 AI 소프트웨어’ 및 ‘산업용 CT’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본사는 광주에 있고, 동탄, 원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오준호 대표는 “100년 전 뢴트겐에 의해 엑스레이가 개발된 이래 엑스레이 기술은 별로 진보된 적이 없죠. 엑스레이가 가장 기본적인 진단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엑스레이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 활용성에 착안해서 초저선량, 슈퍼 경량화로 차폐시설이 필요 없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동남아 다수 국가, 중동, 러시아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장비로서 활발히 수출하고 있습니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 대표는 조선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 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설계를 했다. 그러다가 1997년 회사를 퇴사하고 창업했는데 IMF의 직격탄을 맞고 쫄딱 망했다.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2001년 조선대학교에 교직원으로 들어가 병원쪽에서 근무하게 됐다. 어느 날 장난삼아 방사선과에 근무하는 분에게 “직원끼리인데 그냥 X-ray 좀 찍어 줄래?”라고 부탁했다가 X-ray 피폭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 당했다. 부아가 치밀어오른 오 대표는 “그러면 피폭이 안 되게 하면 될 거 아니냐, 왜 꼭 피폭을 시키냐?”고 반문했다. 그랬더니 “당신이 한 번 만들어 봐”라고 한 것이 발단이 돼 저선량 X-ray 개발의 길로 나서게 됐다. ‘만약에 영상 만드는 데 굳이 방사선이 없어도 된다면 그걸 한번 찾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측면에서 계속 연구했다.

 

학교의 업무와 개발 업무를 병행할 수 없게 되자, 오 대표는 과감하게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HDT(주)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과거 폭망했던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와 사업을 할 수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젊었으니까요”라고 간단히 답했다. 주위에서 모두 만류하던 이때, 평소 돈 쓰기에 짜기로 유명한 학교 선배 ㈜무진서비스 최은모 대표가 “네가 진짜 사업을 하겠다면 투자하겠다”며 3억원을 내놓았다. 이 돈이 개발 자금의 시드머니가 된 셈이다. 회사 형편이 좋아져 이 돈을 갚겠다고 했더니 최 대표는 “내가 너에게 투자했듯이 너도 3억씩 10곳에 투자해서 후진을 양성해라”며 돈을 받지 않았다. 오 대표는 이런 최 대표를 사부라고 부른다.

 

2016년 드디어 세계 최초로 저선량 엑스레이를 개발했다. 몸을 투과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광선을 필터링하고, 전자를 가속시키는 Tube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동차 설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오 대표는 오톰이 가지고 있는 이 원천 기술을 조만간 전 세계에 오픈하고 향후 AI를 이용한 분석과 예측에 집중할 계획이다.  

 

▲ 마인올뉴 (포터블X-ray)  © 화성신문


2018년~2020년 강원도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2021년 강원규제특구 임시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로나 감염환자가 병원에 방문만 해도 병원을 3주간 폐쇄해야 했기에, 야외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X-ray를 찍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도와준 것이다. 규제자유특구 실증 제품들 중 유일하게 ㈜오톰의 Portable X-ray MINE ALNU만 임시허가를 받았다. 임시허가는 해당 법률이 제정되면 자동적으로 허가로 전환된다.

 

현재 병·의원(대학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원, 구급차, 병원선), 대한결핵협회 전국지부, 서울특별시 25개구 보건소, 전국 국군병원에 설치돼 있다.

 

오 대표는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초저선량 포터블 엑스레이로 체온과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포함한 AI 기반 진단 통합시스템 장치가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포터블 CT를 간소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골밀도 측정과 결막으로 빈혈을 측정하는 장비, 활동성·비활동성 결핵 진단 등도 개발 예정입니다. 이렇듯 진단 분야를 총망라하여 단순히 영상을 보고 진단하는 것을 넘어 예방까지 가능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자 합니다”라며 Total Healthcare System 구축 계획을 신나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톰은 인터뷰 당일 대한결핵협회와 AI를 이용한 결핵 진단 관련 계약을 맺고, 40억원 투자를 받았다. 금년 내에 일반투자자로부터 2차에 걸쳐 22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아 Total Healthcare System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이미 개발은 끝나 있고, 제품화만 남은 단계라고 자신한다.

 

오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하드웨어용 설계 프로그램, 구조 설계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등 억 대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Tool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런 소프트웨어들은 대출 시 담보로 사용할 수도 없고, 이런 Tool이 없으면 개발 자체를 할 수 없는데, 현재 화성시에서 이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고 했다.

 

전 세계 80억 인구가 단지 진단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며, 보급형 CT, 또 그와 결합된 AI 소프트웨어 개발 등 혁신적인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중장기 목표이고 암을 찾아내고, 예측하고, 치료까지 해서 암을 정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야심찬 목표가 이루어져 2026년에는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볼 수 있을지 흥미롭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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