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00만 메가시티 화성시]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 100만 메가시티 최고 걸림돌

“무한한 화성 서부권 경제적 가치 보전해야”
통합공항은 꼼수, 관련 예산 삭감 요구
민-민 갈등 해소,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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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2023-05-29 [10:16]

 

▲ 홍진선 상임위원장 등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봉담에 상생협력센터가 설치되자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성신문

 

 

화성시가 100만 메가시티를 넘어 메트로시티로 진입하는 데 있어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 시도는 크나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하면 화성시 서해안 개발, 발전이 크게 저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운용하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원 525만 4367㎡과 화성 탄약고 부지 107만 3409㎡의 군공항을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원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2014년 3월 20일 수원시가 이전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2017년 2월 16일 국방부가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일대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화성시는 2015년 2월 3일 이전 반대 결의문을 국방부와 수원시에 전달하면서 현재까지 화옹지구로의 이전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화성시민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이전이 어려워지자 추진 측은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다. 바로 ‘(가칭)경기남부 민군통합국제공항’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민간 이용이 가능한 국제공항을 군공항과 함께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화성시민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명백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범대위는 올해 정기총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화옹지구로의 이전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기를 강력히 주장한다”라면서 “또한 수원시가 군공항 이전을 위해 꼼수로 내세운 경기남부국제공항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범대위를 포함한 반대 측도 수원군공항의 이전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 정세 등을 고려해 군공항을 점진적으로 폐쇄하든지 분산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범대위의 주장이다. 최근 들어 군공항 유치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가 나오는 것을 고려해 극심한 반대를 계속하고 있는 화성시 서부권이 아닌 공모제를 통해 이전지를 재선정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 

 

범대위는 “화성시민들은 전투비행장으로 인한 소음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라며 “점진적으로 폐쇄하든가 분산배치 및 공모제를 통해 이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는 계속되는 군공항 이전 시도로 인한 민-민 갈등이다. 화성시와 범대위가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 찬성하고 있는 주민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찬성 측의 계속되는 허위, 과장 홍보전에 대응하는 것도 문제다. 화성시는 “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한 치의 변화도 없다”라면서 오히려 일일이 수원시 찬성 측에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반면 수원시 찬성 측의 홍보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진선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윈회 상임위원장은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에 대한 허위와 과장 홍보가 난무하고 있다”라며 “화성 주민들에게 군공항 화성시 이전의 부당성 및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많은 행사에 참여해(화옹지구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갖은 술수와 거짓 여론몰이로 화성시와 우리 시민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범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대하는 한 절대로 수원군공항은 화성시로 올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정승호 기획조정실장은 올 초 범대위 정기총회에서 “최근 화성시의 의지가 약해졌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던데 전혀 아니다”라면서 “수원군공항 이전 반대라는 시의 기조는 조금도 변함이 없고, 범대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한목소리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화옹지구를 지역구로 하는 송옥주 국회의원도 “일부 언론들의 왜곡보도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범대위는 지난 4월 3일 봉담읍 소재 수원시 운영 상생협력센터를 찾아 “경기국제공항 홍보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범대위는 “수원시는 경기남부국제공항 홍보라는 이름으로 화성시 봉담읍에 상생협력센터를 설치했다”라면서 “이는 명백한 자치권 침해이자 화성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임을 직시, 즉각 상생협력센터를 폐쇄하고 실체 없는 경기남부(화성)국제공항 홍보를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 수원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가 2월 14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공항 관련 예산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화성신문



107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수원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16일 매향리에서 워크숍을 갖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현정 실행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전후로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이라는 이슈로 다시 제기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핵심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라면서 반발했다. 

 

이날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도 “수원군공항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이슈임에도 제대로 논의,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이 김동연지사의 경기도정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떠올랐다”라면서 “애당초 수원군공항 이전을 가짜로 포장한 경기남부국제공항이 제기되었을 때부터 이는 전혀 가능성도, 현실성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우리의 마음을 모아가자”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화성시민’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피해를 보거나 불편해 하는 화성시민이 있다면 추진 시도부터 과정까지 어느 곳에서든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측면에서 화성 서부권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는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이나 ‘민군 통합공항’ 시도는 애초부터 부당하다는 것이 반대 측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모두가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은 ‘국가사업’이 아닌 ‘수원시’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수원군공항은 국가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수원시가 이전을 건의해 그 비용을 수원시가 부담하는 사업으로 국방 예산은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수원시가 이전 부지에 군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는 기존 군공항 부지를 수원시에 양여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이다. 경제성이 없으면 실현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난제다. 

 

화성시 입장에서는 생태자원 보고로 주목받는 화성습지 등 화옹지구 인근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도 힘들며,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사업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100만 메가시티 화성시의 큰 부분인 화성 서해안의 미래가 군공항 이전에 달려있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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