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85]
모던사회와 포스트 모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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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21-01-18 [09:23]

▲ 김원석 협성대학교 교수 /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얼마 전 지인이 코로나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기 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우연히 자동차박물관을 들렸다고 하면서 오래전 자동차 광고를 사진 찍어서 보내주었다. 제주도에 이러한 자동차박물관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미국 디어본에 있는 헨리포드 자동차박물관을 오래전에 다녀왔고, 그의 스승격인 토마스 에디슨이 살던 집터가 있는 뉴저지의 에디슨박물관도 다녀왔다.

 

그렇게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갈 수 있다면 용인에 있는 삼성자동차박물관과 강릉에 있는 에디슨축음기박물관을 권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미국 에디슨박물관보다 수집품이 더 많은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최초의 전기자동차를 발명하였는데, 그가 만든 두 대의 자동차 중 하나가 강릉에 있다.

 

금년 초에도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금년 초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전기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LG전자도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도 하만이라는 전장업체를 작년에 인수했고 유럽의 자동차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보면, 전기자동차는 금년 초 우리 사회의 최고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이다. 내연기관인 엔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계공업의 자동차가 점점 전자공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애플, 구글 등이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두고 있으니 앞으로 전기자동차 사업을 중심으로 산업의 지각변동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할 뿐이다.

 

지금부터 60여 년 전 미국 디트로이트 옆의 작은 도시 디어본에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과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만났다. 이 장면은 당시 라디오를 통하여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당시 토마스 에디슨의 최고 걸작품 중의 하나인 전구 발명 50주년을 기념하여 후버 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당대의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미국의 현대사회의 발명품을 기리는 행사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디어본에는 헨리 포드가 만든 자동차박물관도 있지만, 그 옆에는 그린 빌리지라고 하는 인공마을을 만들어서 미국의 모던사회를 만든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게 그들의 생가나 공장을 옮겨다 전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마스 에디슨이 처음 전기를 만든 뉴저지주 먼로 파크에 있던 공장을 옮겨다 놓았고, 라이트 형제의 생가도 옮겼고, 최초의 포드자동차 공장도 옮겨다 놓았다. 한 곳에서 미국의 모던사회를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한 가지 덧붙이면, 에디슨은 발명왕이라기보다는 기업가(起業家, entrepreneur) 내지는 사업가로 보는 것이 맞다. 헨리 포드도 사업가이기는 마찬가지다.

 

1910년대 자동차산업이 막 시작되던 미국사회에서 서민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했던 헨리 포드는 대량생산 체제와 고임금 지급을 통해 그의 말대로 ‘모던(modern)’ 사회를 발명하였다. 포드 이전에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오늘날 벤처 회사처럼 이익을 쫓아서 부자들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왜냐하면 서민들은 자동차 구매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포드는 ‘말없는 마차’(horseless carrage)를 모든 농민에게 주고 싶어 했고, 그는 계속해서 자동차 가격을 내렸다. 대량생산으로 인한 이익을 구매자들과 나누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시 1.50달러 하던 일당을 어느 날 5달러로 인상하자 포드자동차에 입사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지역신문은 ‘포드에게 하나님의 축복을!’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 말기에 쌀장사를 하던 정주영이 자동차 수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어서 건설업을 시작하였고, 나중에 포드와 합작하여 자동차회사를 만들었으나 포드사와의 의견 차이로 결별하였다. 그 후 독자적인 엔진 개발과 자동차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그가 만든 자동차회사가 현대(modern)였다.

 

당시 정주영은 포니자동차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수출하기도 하였고, 오늘날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난 기업 중에 혼다자동차와 현대자동차만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이다. 미국의 모던사회를 포드가 만들었다면, 우리나라의 모던사회를 현대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포스트 모던사회에서 자동차 산업의 주인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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