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합 문예지 ‘백조’, 일신우일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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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기사입력 2021-01-15 [19:23]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발간하는 종합 문예지 백조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에 선정돼 1,600만 원을 지원받는다고 한다. 화성이라는 수도권 변방에서 시작된 문화 개화 노력이 맺은 결실이어서 진실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업에 선정된 38건의 문예지 중 공공기관 발간 문예지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깊다.

 

종합 문예지 백조는 한국 근대문학의 요람과도 같았던 문예 동인지 백조’(1922년 창간)100년 만에 복간된 것으로, 202012월에 계간 겨울호 통권 제4호로 발간됐다. 노작 홍사용을 비롯해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박영희, 이상화 등 당시의 문학 청년들이 창간한 백조는 한국 근대 낭만주의 문학 운동을 선도하던 잡지였다. 그 혁신적인 문학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종합 문예지로 재탄생한 것이 계간 백조.

 

백조’ 4호는 최근 한국 문화 전반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비평적으로 탐색하고 있는특집 레트로-토피아(retro-topia)’를 비롯, 백여 년 전 백조의 학술적 재조명, 노작 홍사용의 손자 홍승준의 회고담, 신작시, 단편 소설 등을 담는 등 참신한 기획 의도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계간 백조는 국내 최고의 원고료 책정, 독자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문예지 저가 정책, 필진의 지역과 세대 안배 등을 내세워 지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격과 세련, 현실과 이상의 절묘한 조화 추구가 인상 깊다.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은 원고료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기초적인 창작 여건을 조성하고, 담론 생산 기능 강화, 문학 창작 및 비평 활성화 기여를 목적으로 마련된 사업이다. 사업 의도에서 배고픈 문인들을 배려하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창간 3년 이하 신규 문예지 유형 부문에 지원한 계간 백조는 수록된 콘텐츠의 기획력, 문학발전 기여 역할, 신규 문예지로서의 참신성,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심사평에는 지원 과정에서의 성실함과 절실함, 갱신 가능성 등에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문장도 보였다.

 

100년 만에 재탄생한 계간 백조가 문학 생태계의 다양성에 일조하며 기존 문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백조복간 아이디어를 낸 노작홍사용문학관 관계자들의 고뇌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목표가 있으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게 마련이다.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언제나 보기에 좋다. 백조 5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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